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타투는 곧 조폭문화를 상징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이효리, 지코, 수지, 박재범, 손담비, 태연 등 많은 스타가 타투를 통해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고, 타투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018년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타투 인식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70.9%)이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졌다’고 답했다. 달라진 인식 변화에 따라, 국내 타투 인구도 약 100만 명(2019, 식품의약품안전처)을 넘었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타투는 여전히 금기의 대상이다.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타투 부위를 컨실러나 파스, 긴 옷 등으로 감추고, 그나마도 여의치 않을 때는 모자이크 등으로 처리된다. 방송심의 규정에 ‘타투 노출 금지'를 명시하고 있진 않지만, 타투에 혐오감이나 불쾌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방송사들이 자체적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지난 2월 결성된 타투이스트들의 노동조합, 타투유니온(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은 '타투할 자유와 권리' 보장을 위해 미디어와 언론 종사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타투유니온은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와 간담회를 여는 등 미디어의 타투 인식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15일 만난 김도윤 타투유니온 지회장은 “특정 법률이나 규정이 아닌 ‘대중 정서’, ‘선입견’이라는 잡히지 않는 벽에 가로막히니 더 막막했다”면서도 “그래도 많은 분들이 우리의 문제의식에 공감해줬고, PD연합회, 방송작가유니온 등과도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제 첫 발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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