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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지면 기사

[매일경제] "타투는 의료 아니고 예술…당당히 시술하게 해주세요"

 

"인터뷰 전날에도 손님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타투이스트를 만났습니다. 타투이스트는 정부가 선정한 유망 직종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30년 전 판례 때문에 범법자로 몰리고 있어요. 고객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타투이스트의 '일반 직업화'는 꼭 필요합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작업실 '잉크드월'에서 만난 김도윤 타투유니온지회 지회장(41·사진)은 '타투이스트 노조'를 결성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해 2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에 타투유니온지회를 결성했다. 첫 번째 생일을 앞둔 현재 타투유니온은 타투이스트 450여 명을 대변하고 있다. 한국은 국내 이용자만 1300만명으로 추산될 만큼 타투 시장이 발전한 나라다. 한국 타투이스트들 기술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코리안 스타일 타투'를 받기 위해 관광을 오는 사람도 많다. 김 지회장만 해도 세계적인 스타 브래드 피트를 비롯해 영화 '옥자'에 출연한 릴리 콜린스,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로 유명해진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등에게 타투를 시술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의료인의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한 나라이기도 하다. 1992년 눈썹 문신 부작용 피해 소송에서 대법원이 문신을 의료행위로 보고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은 타투를 해선 안 된다고 판결한 이래 지금까지 문신 시술은 의료법에 얽매여 있다. 한국표준산업 분류코드에 문신 서비스가 존재하고 문신업으로 사업자 등록도 가능하지만, 일반인이 이를 통해 세금을 신고하면 불법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전체보기: 매일경제(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1/80779/)